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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곡의 벽, 왜 그렇게 불렀는지 봤더니: 이스라엘 여행기 ⑨] 예루살렘 올드시티 작성자 이상기
파일 조회수 619
통곡의 벽, 왜 그렇게 불렀는지 봤더니: 이스라엘 여행기 ⑨] 예루살렘 올드시티
 
 예루살렘 성전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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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루살렘에서 하룻밤을 묵은 그랜드 코트 호텔은 예루살렘 구시가지 북쪽 세인트 조지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구시가지 답사의 출발점인 둥 게이트(Dung Gate)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8시 호텔을 나온 우리 일행은 8시 10분 둥 게이트에서 차를 내려 예루살렘 성전의 서쪽 벽인 통곡의 벽(Wailing Wall)을 향해 걸어간다. 이때부터 점심이 예약된 12시 30분까지 우리는 구시가지의 역사적 지점을 확인하면서 걸어 다닐 것이다.
 
통곡의 벽으로 들어가려면 잠시 이스라엘 군의 검문을 받아야 한다. 이곳을 통과하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그 동쪽으로 높이 19m의 성벽이 나타난다. 이것이 모세의 성전시대 이래 남아있는 유일한 구조물이다. 이 벽은 지하에 묻힌 기초로부터 따지면 32m나 된다. 그러나 이 지하 기단부가 현재는 땅 속에 묻혀있다. 성전의 남쪽에서 보면 성벽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통곡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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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은 아래로 갈수록 큰 돌로 쌓았다. 이 돌의 무게는 큰 게 7.3t, 작은 게 1.8t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 돌 사이에는 아비오나라는 식물이 살고 있다. 아비오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로 여겨지는데, 돌틈에서도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통곡의 벽에 가까이 가려면 남자는 작은 빵모자인 키파를 써야 한다. 그리고 남녀가 들어가는 공간이 다르다. 나는 남자들의 공간인 왼쪽으로 들어간다.

통곡의 벽은 유대인들의 성지로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고 있다. 예루살렘 성전은 야훼에게 봉헌할 전당으로 솔로몬왕이 기원전 10세기 7년의 공사 끝에 완성했다. 그 후 전쟁 등으로 파괴되었으나, 기원전 20년경 헤롯왕이 재건했다고 한다. 통곡의 벽은 성전의 서쪽 일부라 여겨 '서쪽벽(Western Wall)'으로도 불린다. 통곡의 벽이란 명칭이 생긴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기도하는 정통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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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벽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예수가 죽은 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이 같은 비극을 지켜 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이 성전이 파괴된 것을 보고 성벽 앞에 모여 사람들이 통곡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됨으로 해서 그런 이름이 생겨난 것만은 분명하다.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인들은 유대경전을 갖다 놓고 서서 또는 앉아서 열심히 읽고 또 기도하고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기도문을 적어 벽에 꽂고 염원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복장이 검은 것과 흰 것으로 구분된다. 대개 키파를 쓴 사람들이 흰 천을 걸쳤고, 더 정통 유대인들은 검은색 정장에 중절모를 쓰고 머리를 귀 양옆으로 따서 늘어뜨렸다. 다행히 이 날은 화요일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이들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바위 돔 사원의 신성함과 장엄함

 히잡을 쓰고 기도하는 무슬림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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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을 나온 우리는 성전산(Temple Mount: 일명 모리야산 Mount Moriah)으로 올라가야 한다. 성전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성벽을 넘어 성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성안으로 들어가는 계단과 문이 파괴되어 지금 발굴 복원작업 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벽을 넘어가는 임시 가교를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가교에서 보니 통곡의 벽이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가교를 넘어 무그라비(Mughrabi) 게이트를 지나 성전산 안으로 들어가니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솔로몬 성전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무슬림의 성지로 바위돔 사원과 알 아크사 사원이 있다. 이곳의 분위기는 통곡의 벽과는 사뭇 다르다. 히잡을 쓴 무슬림 여인들이 의자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다. 이들을 지나면 천년도 넘어 보이는 향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남쪽과 북쪽으로 커다란 두 개의 이슬람식 건물이 보인다.

 바위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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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있는 것이 알 아크사(Al Aksa) 사원이고 북쪽에 있는 것이 바위돔(Dom of the Rock) 사원이다. 우리는 잠시 알 아크사 사원을 돌아보고는 바위돔 사원으로 향한다. 검은색 돔을 한 알 아크사 사원은 현재 사원 겸 이슬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위돔 사원의 황금색 돔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번쩍인다. 멀리서 보아도 신성함과 장엄함이 느껴진다.

이 사원을 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을 오르면 네 개의 고딕식 아치가 있는 바깥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보면 정면으로 6각형의 상자 모양 사원이 있고, 그 위에 원통이 연결되고, 그 위에 양파 모양의 돔이 있다. 돔 위에는 달을 상징하는 둥근 금환(金環)이 있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선지자 무함마드(Muhammad: 570-632)가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은 나이 40세 때였다.

 무함마드가 승천한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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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20년에는 이곳 바위돔 사원에서 가브리엘 천사의 인도로 천마를 타고 밤에 하늘나라에 갔다 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한자어로 야행승천(夜行昇天)이라 부른다. 무함마드는 하늘나라로 올라가 6층에서 예수도 만나고 모세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7층에서 하느님인 알라를 만나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하늘나라를 내려온 후 이슬람교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했고,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무함마드는 622년 메카를 떠나 북쪽으로 400㎞ 이상 떨어진 메디나로 망명을 했고, 이것을 성스러운 천도(Hijra)라고 부른다. 그래서 무슬림은 622년을 무슬림 달력의 원년으로 삼는다. 무함마드는 639년 무력으로 메카를 탈환했고, 이 지역 사람들을 이슬람교로 개종시켰다.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동쪽에서 바라 본 바위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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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이 무슬림군에 의해 정복된 것은 637년이다. 그리고 바위돔 사원이 완성된 것은 691년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프 압드 알-말리크(Abd al-Malik)에 의해서다. 바위돔 사원은 대중들이 기도하거나 경배하기 위한 사원이 아니라 순례를 위한 성지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또 당시 이 지역에 있던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와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비슷한 크기로 만들었다. 바위돔 사원의 돔 직경은 20.2m이고, 높이는 20.48m이다. 참고로 성묘교회의 돔 직경은 20.9m이고, 높이는 21.5m이다.

우리는 사원을 동쪽 방향으로 돌아본다. 사원의 동쪽에는 참배자들이 몸을 씻을 수 있는 건물이 하나 서 있고, 더 동쪽으로 가면 아치형의 바깥문을 통해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향나무와 오렌지 나무가 심어진 정원이 있고, 그 바깥 성벽에 문이 없는 골든 게이트가 있다. 골든 게이트 밖으로는 겟세마네 동산과 올리브 산이 보인다. 그곳을 우리는 내일 아침 방문할 예정이다.

사원의 북쪽으로 가면 라이언 게이트(Lion Gate)로 갈 수 있다. 우리가 바위돔 사원을 다 보고 나면 북쪽으로 나갈 것이지만 나는 사원을 사방에서 조망하기 위해 서쪽으로 간다. 이곳에서는 구시가지 전체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다. 서북쪽으로 성묘교회가 보이고, 병원과 양로원 등의 복합건물인 무리스탄(Muristan)도 보인다. 눈앞으로 보이는 예루살렘 구시가지는 무슬림 구역, 기독교인 구역, 유대인 구역, 아르메니아인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바위돔 사원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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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위돔 사원의 서쪽문이 열려 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안으로 들어간다. 안을 잠시 구경한다. 비계를 설치하고 내부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안이 어수선하다. 스페인의 코르도바에 있는 메스키다의 내부 기둥과 아치가 이곳 바위돔 사원을 모방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어,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사람이 뛰어 들어온다. 그리고는 나의 어깨를 툭 치면서 나가라고 한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이슬람 사원의 출입이 가장 어렵다. 그게 이슬람교의 폐쇄성일까, 아니면 자신의 성지를 지키려는 순수성일까?

그럼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어떻게 다른가? 쉽게 말해서 이 세상에 온 수많은 선지자 또는 신의 사자인 아브라함, 모세, 예수보다 무함마드가 더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교는 교조인 무함마드의 인성(人性)만을 인정한다. 이에 비해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인양성(神人兩性)을 인정한다. 그리고 기독교 사상이 종말론과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출발한다면, 이슬람교는 좀 더 인간적인 성선설에서 출발한다. 이슬람교에서는 평화(Peace)와 관용(Tolerance)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슬람교는 인간적이다.                

비아 돌로로사 길에서 예수의 마음을 느끼다

 에수가 재판을 받은 안토니아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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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간 유대인구역과 무슬림 구역의 역사와 종교유적을 살펴보았다. 이제 예수가 재판을 받은 안토니아 요새와 채찍직을 당한 채찍수도원(Monastery of the Flagellation)으로 가려고 한다. 이들 역시 아직은 무슬림 구역에 위치한다. 바위돔 사원의 북쪽으로 난 길을 나가면 라이언 게이트로 가는 도로를 만날 수 있다. 예수 고난의 길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라이언 게이트에서 서쪽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우리는 라이언 게이트 쪽으로 가지 않고 서쪽의 안토니아 요새 쪽으로 간다. 이곳 안토니아 요새가 빌라도의 법정으로, 예수 고난의 길 제1처에 해당한다. 예수가 재판을 통해 십자가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제1처를 선고교회(Church of the Condemnation)로 잡는다. 이 교회는 13세기부터 있던 작은 교회유적 위에 프란시스코 형제회가 1903-04년에 세웠다.

 채찍수도원 교회의 가시면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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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처는 채찍수도원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예수는 옷 벗김을 당하고 채찍을 맞으며 십자가를 지게 된다. 수도원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제대 위 천정에 가시면류관이 걸려 있다. 제1처와 제2처는 아주 가까이 있다. 이곳을 나와 비아 돌로로사 길을 서쪽으로 따라가면 오스트리아 양로원 앞에서 길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이 길이 하가이(Hagai) 길이다.

비아 돌로로사와 하가이가 만나는 교차지점에 아르메니아정교 교회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제3처다. 이곳에서 예수는 십자가를 진 채 처음으로 넘어진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십자가를 지고 넘어진 하얀 예수상이 제대 위에 모셔져 있다. 제4처는 3처 바로 옆에 있다. 4처에서 예수는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다.

 십자가를 지고 넘어진 예수(제3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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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처는 하가이 길이 다시 비아 돌로로사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이곳에서 키레네(Cyrene) 출신의 시몬이 예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었다고 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그 자리에는 SIMONI CRENAEO CRUX IMONITOR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 제6처는 비아 돌로로사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나오는데, 이곳이 베로니카가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었다는 장소다. 그래서 이곳에는 베로니카를 기리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제7처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두 번째 넘어진 곳이다. 이곳은 1875년 가톨릭에서 건물을 매입하여 미술 공예학교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선지 벽에 걸려 있는, 넘어진 예수상이 예술적이다. 제8처도 7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곳에서 예수는 예루살렘 여인들을 위로하는 마지막 설교를 한다.

 제8처에서 예수의 설교를 듣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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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여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해 울어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가 이제 올 것이다. […]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 하겠느냐? (루가 23장 28-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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