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인도>=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총영사관이 첸나이에 문을 열었다.
우리 정부가 7일 오후(현지시간) 개관한 주첸나이 총영사관(총영사 김경수)은 타밀나두 주도 첸나이 시내 밀라포레 구역 라다크리슈난로에 있는 '반나리 암만 타워스' 8층 건물의 5층에 자리하고 있다.
개관식에은 이준규 인도주재 한국 대사, 김경수 첸나이 총영사, K. 로사이아 타밀나두 주지사, 안젤레 프레말레타 인도 외무부 첸나이 사무소장 등 한국 및 인도 정부 관계자와 교민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총영사관 간판 제막식, 테이프 커팅, 총영사관 사무실 둘러보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인근 타지 코로만델 호텔에서 기념 만찬이 열렸다.
개관식에서 이 대사는 로사이아 주지사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책을 선물로 건넸다.
이 대사는 "발전 잠재력이 큰 인도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은 인도 발전을 위해 지금도 그렇듯이 앞으로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로사이아 주지사는 "우리나라도 한국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올해 팔순이 넘은 로사이아 주지사는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첸나이 총영사관의 개관으로 인도 남부지역 교민 4천500여명(첸나이 3천500명, 방갈로르 1천명)은 숙원을 풀게 됐다. 인도 남부 중심도시 첸나이와 주변지역에 들어선 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 170여개도 혜택을 보게 됐다. 첸나이에서 350km 떨어진 카르나타카 주도 방갈로르에는 삼성전자 연구소 등 한국기업 14개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 교민과 기업들은 그간 총영사관이 없어 여권분실이나 사건사고를 비롯한 민원사항이 발생하면 뉴델리에 있는 대사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사건사고의 경우 대사관이 첸나이한인회와 공조해 처리했지만 교민들의 불편이 없지는 않았다.
신형승 첸나이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총영사관 개관으로 교민과 진출 한국기업의 숙원이 해결됐다"면서 "인도인들도 뉴델리 주재 한국대사관을 찾을 필요없이 총영사관을 찾아 손쉽게 비자 업무 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관식장을 찾은 러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총영사도 한국의 총영사관 개관을 축하했다.
니콜라이 리스토파도프 남인도 주재 러시아 총영사는 "개관한지 40주년이 넘은 남인도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은 한국의 첸나이총영사관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이라면서 "한국 총영사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주첸나이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케랄라주 지역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분야의 중심 생산기지로서 막대한 내수시장,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 기업 진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총영사관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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